안동시, '언제 어디서나'...책의 향기에 물들다.

-안동시민 한 해 48만 권 읽어

▲안동 시립 중앙도서관 전경. 사진=안동시

[안동=뉴스채널A] 도서관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이용을 촉진하고자 우리나라에서는 2023년부터 도서관법을 개정해 매년 4월 12일을‘도서관의 날’로 정하고 이날로부터 1주일간을 도서관 주간으로 명시하고 있다.


또한 매년 4월 23일은 ‘세계 책의 날’이기도 하다. 스페인의‘세인트 조지 축일’에서 유래한 이 날은 사랑하는 남녀가 책과 장미꽃을 선물하는 풍속이 있는데,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와 돈키호테의 저자 세르반테스가 세상을 떠난 날이기도 하다.


이러한 기념일 제정은 독서가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얼마나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가 하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책 읽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따뜻한 봄날,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독서를 하고 있을까?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20세 이상 성인의 연간 종합 독서율은 47.5%로 성인 두 명 중 한 명은 1년간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아 OECD국가 중 최하위권에 속했다고 한다.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으로 시간에 쫓기기도 하지만, 넘쳐나는 오락거리로 자칫 답답해 보이는 책 읽기를 꺼리는 분위기도 크게 한몫하는 것이다.


이러한 세태에도 불구하고, 안동시민은 지난 한 해 관내 도서관에서 48만 권의 책을 읽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서관과 책이 많은 도시, 안동


한국의 정신문화를 선도하는 안동에는 공립 공공도서관 6개 관과 작은 도서관 14개 관이 있다. 전문도서관, 대학도서관, 학교도서관 등 특수목적이 있는 도서관의 경우 이용 대상이 정해져 있는 것에 반해, 공공도서관과 작은 도서관은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안동 관내 공립 공공도서관은 안동시립도서관 3개 관으로 안동시립중앙도서관(옥동)과 웅부도서관(동문동), 어린이도서관(정하동)이 있으며, 경상북도교육청 소속 도서관으로는 안동도서관(당북동), 용상분관(용상동), 풍산분관(풍산읍)이 있다.


작은도서관은 공립 3개 관과 사립 11개 관이 있는데, 도심지뿐만 아니라 면 단위에도 위치해 공공도서관 이용이 힘든 시민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으며 동네 주민들의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 외에 안동시립도서관에서는 도서관 운영시간 내에 이용하지 못하는 시민을 위해 스마트도서관과 전자도서관, 숲속도서관도 운영하고 있다. 경북 도내에서 상위권으로 시민의 문화수준 향상을 위한 독서 기반 조성이 잘 돼 있는 편이다.


안동 관내 20개 도서관의 소장도서 수는 2023년을 기준으로, 공공도서관 60만 권, 작은도서관 11만 권으로 총 71만여 권인데 안동시민 1인당 보유 권수로 환산하면 4.62권이다. 전년도에 4.43권이었던 것에 비해 0.2권이 증가했다.


또한 2022년도 국가도서관 통계에 따르면 작은도서관을 제외한 안동의 공공도서관 장서 수를 1인당 보유 권수로 환산하면 3.69권으로 경북이나 전국 통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한편 안동시립도서관에서는 2023년 한 해, 13,700여 권의 도서를 확충해 총 17만여 권을 소장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책 읽는 안동


안동시민이 지난해 관내 도서관을 이용해 책을 대출한 수는 약 48만 권으로 시민 1인당 3.14권을 읽었는데, 2022년도 3.06권에 비해 2.6% 증가한 수치이다.


이 중 안동시립도서관에서 약 30만 권을 대출했으며, 이는 2023년부터 두 배로 확대된 대출 권수와 모바일회원증 서비스 실시, 전국이 하나의 회원증으로 대출할 수 있는 책이음 서비스 운영 등 시민이 좀 더 편리하게 책을 이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한 결과로 보인다.


특히 연중무휴, 시간 제약 없이 도서를 이용할 수 있도록 관내 3개소에 스마트도서관, 6개소에 숲속도서관을 설치했으며, 언제 어디서나 PC나 핸드폰으로 책을 볼 수 있는 전자도서관을 운영해 많은 시민이 편리하게 독서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돼 있다.


또한 시민의 도서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지난해 안동시립도서관은 2억1천여만 원의 예산을 도서구입비로 사용하고, 관내 교육청 도서관 및 작은도서관, 학교 내 마을도서관 등에 1억3천9백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했다.


한편 시민의 독서 선호도를 보면, 연령과 관계없이 문학도서 이용률이 가장 높았으며, 어린이의 경우 자연과학, 역사, 사회과학 순, 청소년과 성인은 사회과학, 자연과학, 역사 순으로 나타났다.


안동시립도서관 대출이용자를 연령대별로 분석해 보면 40~50대, 초·중·고 학생, 20~30대, 영·유아와 60대 이상순으로 대부분 가족 단위로 도서관을 방문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책 읽는 환경, 도서관이 만들어나가다.


시민이 책 읽기 좋은 쾌적한 환경과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관내 도서관은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독서증진을 위해 각종 다양한 사업을 개발해 추진 중이며, 특히 안동시립도서관은 이용자의 요구에 발맞춘 양질의 도서 확충을 위해 시민 만족도 조사를 실시, 도서 구입 시 반영하고 △도서관 상호대차와 장애인을 위한 도서 무료택배서비스인 책바다와 책나래 서비스 △전국 협약도서관에서 하나의 회원증으로 대출할 수 있는 책이음과 이용자 희망도서 신청서비스 △도서관 누리집 맞춤형 도서추천서비스 △출생과 더불어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지역사회 독서문화운동인 ‘북스타트 안동’ 사업 △지역서점과 도서관의 협력사업인‘독서포인트 서비스’와‘지역서점 스탬프투어 - 쌓고, 쓰고, 찍고’ △사람이 책이 돼 경험과 지혜를 나누는 휴먼라이브러리 사업 △독서동아리 리더교육 △관내 14개 작은도서관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다양한 지원 △한 도시 한 책 읽기 사업 등 다양한 생활밀착형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로 많은 시민이 거리낌 없이 도서관을 찾을 수 있도록 독서와 문화를 접목한 다양한 행사로 △도서관에서 즐기는 ‘夜간 산冊’ △범시민 독서행사인 ‘Book적 Book적 시민독서한마당’ △우수한 문화교실 강좌 △‘문화가 있는 날’ 공연과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문화 산책’ △지역작가 지원사업 △‘길 위의 인문학’ △‘10월의 하늘 - 과학자 재능기부강연’ 등을 진행한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추진하는 ‘夜간 산冊’은 안동시립중앙도서관 야외에 아름다운 조명과 포토존을 설치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해 시민뿐만 아니라 관광객이 찾고 싶은 도서관 행사로 만들 예정이다. 이러한 다양한 노력을 바탕으로 안동시립도서관은 올해 대출권 수 5% 이상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동시립도서관 관계자는 “안동시민이 편안하게 즐기는 도서관 문화를 형성해 시민 전체가 책의 향기에 물들어 독서를 생활화할 수 있고 자유롭게 도서관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시민뿐만 아니라 안동에 머무르는 타 지역민도 언제 어디서나 독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명실상부한 ‘책 읽는 도시 안동’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채널A,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종우 기자 다른기사보기